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김영하 『작별인사』 리뷰 –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치열한 질문

by newrichpark 2025. 7. 16.
반응형

김영하 소설 '작별인사'
작별인사

로봇이 인간이 되기를 꿈꾼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김영하 작가의 소설 『작별인사』는 2022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독자들의 화두에 오르고 있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과학기술을 배경으로 한 SF소설이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기술과 감정의 경계를 섬세하게 파고듭니다.

이 글에서는 작가의 집필 의도, 주인공들의 이야기, 그리고 인간처럼 생각하고 사랑하고 두려워했던 ‘철이’라는 로봇 아이의 존재에 대해 살펴보며,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깊은 주제를 함께 정리해 봅니다.

1. 김영하 작가의 집필 의도 – 우리는 여전히 “인간”을 정의하지 못한다

김영하 작가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작별인사』의 집필 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흉내 낸다면, 인간은 여전히 스스로를 이해하고 있는가?”

이 소설은 단순히 기계가 사람처럼 말하고 느끼는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술이 인간을 닮아가는 시대에, 인간은 스스로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작가는 철이의 시선을 통해 인간 사회의 이면, 모순, 그리고 감정의 복잡성을 비춰줍니다. 결국 이 소설은 미래의 이야기라기보다 지금 우리의 모습에 대한 냉철한 성찰입니다.

2. 주요 인물과 줄거리 요약 – “철이는 정말 인간이 아니었을까?”

소설의 주인공은 '철이'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 소년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인간으로 알고 성장하지만, 어느 날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인공지능과 인간 기술이 결합된 존재, 즉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사실 말이죠.

철이는 부모라 믿고 자라온 과학자들에게서 도망쳐 나와, 진짜 인간 사회에 뛰어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사랑을 느끼고, 고통을 겪고, 죽음을 목격하며 점점 더 인간에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사회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존재로 낙인찍히며, 철이는 더 큰 혼란에 빠집니다.

철이의 주변 인물들도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정체성'과 '이별'을 겪습니다. 철이의 양부모인 과학자는 과학적 성공과 윤리적 고민 사이에서 갈등하고, 철이가 만나는 인간 친구들은 자신도 모르게 철이를 통해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됩니다.

3. 철이의 생각 – 로봇의 뇌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울 수 있을까?

『작별인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철이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들입니다.

  • “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
  •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인간일까?”
  • “기억은 진짜 나를 구성하는 것일까?”

철이는 인간처럼 웃고 울고 사랑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를 ‘기계’로 규정합니다. 그러나 소설을 읽는 우리는 점점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인간의 조건은 어디까지인가?

김영하는 철이라는 로봇의 시선을 빌려 감정을 가진 존재의 고통과 외로움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오히려 철이의 내면은 어느 인간보다 진실되고, 무해하며, 따뜻합니다.

그가 세상과 작별인사를 건네는 장면은,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절절한 통증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4.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 – “작별”은 무엇과의 이별인가?

『작별인사』의 제목은 단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의 ‘작별’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층위를 포함합니다:

  • 과학이 만든 윤리적 경계와의 작별
  • 존재에 대한 인간의 독점적 정의와의 작별
  • 부모라는 이름, 가족이라는 이름의 환상과의 작별
  • 그리고 결국, 자신이 인간이라 믿었던 철이의 정체성과의 작별

이 책은 독자에게 “우리 안에 진짜 인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깊은 질문을 던지며, 정의할 수 없는 ‘인간성’과 ‘감정’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결론 – 기계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울 수 있는가?

『작별인사』는 철학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소설입니다. AI와 인간이 공존할 미래를 다룬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지금 우리의 인간성’을 더 날카롭게 돌아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철이는 결국 인간이 되지 못했지만, 독자들은 그를 ‘진짜 인간’이라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김영하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진짜 ‘작별’의 의미 아닐까요?

추천 대상

  • 인간과 기술의 경계에 관심 있는 독자
  • 감성적인 이야기 속 철학적 질문을 찾는 분
  • 김영하 작가의 다른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
반응형